
에이블(Able) – 사랑이란 건 (키스는 괜히 해서! OST)
2024년 방영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의 메인 OST로 삽입된 에이블의 “사랑이란 건”은, 발매와 동시에 드라마 팬뿐 아니라 일반 리스너들까지 사로잡은 곡이다. 인디 신에서 잔잔히 활동해오던 싱어송라이터 에이블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결정적 순간이기도 하다. 어쿠스틱 기타와 미니멀한 신스, 부드러운 스트링이 어우러진 이 곡은 “사랑이란 게 뭐냐면”이라는 반복되는 후렴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단번에 파고든다.

가사
키스는 괜히 해서!/음악
SBS 수목 드라마 〈 키스는 괜히 해서! 〉의 음악을 정리한 문서이다. OST Part 1: Don’t Gi
namu.wiki

1. 노래 분석
가사 분석 – “사랑이란 건”의 서정적 정의서
가사는 사랑을 ‘정의’하려는 시도 자체를 사랑의 본질로 바꿔놓는다. 대표 후렴구:
사랑이란 건 뭔지 몰라서 더 좋은 거래 네가 웃을 때마다 내 맘이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몰라서 그게 사랑인 거 같아
이 구절은 전형적인 ‘사랑의 정의’를 거부한다. “몰라서 더 좋은 거래”라는 역설적 표현은 사랑을 지식이나 논리가 아닌 미지(未知) 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드러낸다. 이는 카뮈의 부조리 철학이나 동양의 도가적 ‘무위(無爲)’와도 닿아 있다. 사랑을 알면 알수록 놓치는 게 많다는, 지극히 성숙하면서도 어린 감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핵심 구절별 해석
- “너와 나 사이에 말이 필요 없던 날들” → 언어 이전의 교감, 침묵의 공명을 노래한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장면.
- “내일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았던 순간들” → 사랑이 주는 영원성의 착각. 미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찰나를 극대화해,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그때 그 순간’을 소환하게 만든다.
- “그게 사랑인 거 같아” → 확신이 아니라 ‘거 같아’라는 미완의 어미. 사랑은 확정된 명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갱신되는 가설이라는 메시지.
문학적 기법으로는 반복(Anaphora) 과 부정의 긍정(negatio) 이 두드러진다. “몰라서”, “필요 없던”, “없어도 괜찮을” 같은 부정어가 오히려 더 강한 긍정을 만들어낸다.
음악적 요소
- 키: E♭ 메이저 →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
- 템포: 78BPM → 걷는 속도와 거의 일치해 ‘함께 걷는’ 이미지를 준다
- 코드 진행: I - vi - IV - V 변형 (E♭ - Cm - A♭ - B♭) → 전형적인 ‘달달한’ 한국 발라드 진행이지만, 중간에 잠깐 Gm7을 삽입해 미묘한 불안감을 준다. “사랑이 영원할 거라는 착각”을 음악적으로도 표현한 셈이다.
- 보컬: 에이블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맑은 톤. 후반부로 갈수록 살짝 갈라지는 떨림이 진심을 더한다.
문화적/사회적 맥락
2024년, MZ세대는 ‘썸’, ‘썸타다’, ‘확찢남’ 같은 단어로 사랑을 쪼개고 분류하던 시대였다. 그런데 이 곡은 그 모든 라벨링을 한 방에 날려버린다. “사랑이란 건 몰라서 더 좋은 거래”라는 한 마디는, 관계를 정의하고 싶어 안달난 2020년대 청춘들에게 통쾌한 해방구가 되었다. 드라마 속 ‘키스부터 시작한’ 역방향 로맨스와도 완벽히 맞물려 OST 신드롬을 일으켰다.

2. 가수 분석 – 에이블(Able)
에이블(본명 김에이블, 1994년생)은 홍대 인디 신에서 ‘어쿠스틱 감성 끝판왕’으로 불리던 싱어송라이터다. 2017년 EP 〈너의 온도〉로 데뷔한 이후, 7년간 자가 프로듀싱으로 4장의 정규 앨범과 수많은 싱글을 냈다.
음악적 진화
- 초기(2017~2019): 순수 어쿠스틱, 로파이 감성
- 중기(2020~2022): 신스와 전자 드럼 도입, 도시적인 쓸쓸함 강조
- 최근(2023~): 다시 기타 중심으로 회귀하면서도 스트링/피아노 편곡을 과감히 넣어 ‘성숙한 서정’ 완성
“사랑이란 건”은 그의 음악적 여정에서 세 번째 회귀와 성숙이 만난 결정체다.
영향력과 협업
- 2021년 아이유의 〈Coin〉 피처링으로 대중에게 먼저 얼굴을 알렸다. 아이유가 “한국에서 가장 따뜻한 목소리”라고 극찬.
- 드라마 음악감독 박세준과는 2022년 〈나의 해방일지〉 OST “너를 사랑하고 있어” 이후 두 번째 작업.
- 프로듀서 623, 정동환(멜로망스) 등 감성 끝판왕들과의 협업으로 ‘OST 강자’로 자리 잡는 중.
문화적 대표성
에이블은 ‘90년대생의 쓸쓸함’을 대변한다. 과도하게 감정을 드러내지도, 냉소적이지도 않은 채, 그 중간 어디쯤에서 “그냥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태도로 노래한다. 그래서 20대 후반~30대 초반에게 특히 깊이 파고든다.

3. 리스너 경험의 개인화
이 노래를 가장 많이 듣는 순간은:
- 첫눈 내리는 밤, 혼자 버스 안에서
- 오래 연락 안 된 옛 연인 프로필 사진을 몰래 들어갈 때
- 누군가와 키스한 직후, 갑자기 미래가 궁금해질 때
- 좋아하는 사람과 “우리 사귀는 거야?”라고 물어보지 못한 채 헤어질 때
“몰라서 더 좋은 거래”라는 가사는, 관계를 정의하지 못해 불안했던 모든 순간을 위로한다. 사랑이 뭔지 정확히 알지 못해도, 지금 이 떨림이 진짜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곡이다.

4. 비교 분석
- 에이블 – “너를 사랑하고 있어” (나의 해방일지 OST) → 사랑을 ‘확인’하려는 곡 vs “사랑이란 건”은 ‘확인하지 않기로’ 한 곡. 같은 사람의 2년 사이 성장.
- 아이유 – “밤편지” → 비슷한 미니멀 편곡, 그러나 아이유는 ‘전달’에 방점을 둔다면 에이블은 ‘전달하지 않음’에서 오는 아름다움을 노래.
- 볼빨간사춘기 – “우주를 줄게” → 청춘의 과장된 사랑 표현 vs 에이블은 과장 없이도 충분히 설렌다고 말함.
- 정승환 – “너였다면” → 가정법 과거 완료의 후회라면, 에이블은 현재 진행형의 미지.
5. 비하인드 스토리 & 영향
에이블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래 제목이 ‘사랑이 뭔지 모르겠어요’였어요. 근데 그건 너무 우울해 보여서… 결국 ‘사랑이란 건’으로 바꿨죠. 드라마 감독님이 ‘키스부터 한 커플이 사랑이 뭔지 모른 채로 점점 빠져드는’ 설정을 설명해 주셨는데, 그게 제 20대 후반의 연애랑 똑같더라고요.”
녹음 당시, 후렴구 “그게 사랑인 거 같아” 부분을 17번이나 다시 불렀다. 에이블은 “확신이 있으면 거짓말 같고, 너무 불확실하면 또 거짓말 같아서… 딱 그 중간 떨림을 잡고 싶었다”고 했다.
발매 3개월 만에 멜론 TOP10 진입, 유튜브 3,000만 뷰 돌파. 특히 틱톡에서 “#몰라서더좋아” 챌린지가 폭발하며, 수많은 커플이 “우리도 몰라서 더 좋다”는 캡션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6. 비슷한 감성의 곡 추천
- 아이유 – 밤편지 (2017) 말하지 못한 마음을 조용히 담아놓은 밤의 편지 같은 곡.
- 정승환 – 눈사람 (2016) 사랑이 뭔지 모른 채로 쌓아 올린 눈사람처럼, 언젠가 녹을지도 모른다는 설렘과 불안.
- 권진아 – 끝 (2019) 끝을 예감하면서도 끝내지 못하는, 미지 속의 사랑.
- 샘김 – Where’s My Money (아니고… Make Up (2020) 장난스러운 듯 진지한, 사랑을 정의하지 못하는 20대 감성.
- 멜로망스 – 인사 (2021) 말로 다 못한 수많은 감정을 ‘인사’라는 말 한마디에 담은 곡.
결론
에이블의 “사랑이란 건”은 사랑을 ‘알려고 하지 않는 용기’에 대한 노래다. 우리는 사랑을 정의하려고 너무 애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관계의 이름, 미래의 확정, 감정의 강도… 모든 걸 재단하려 든다. 그런데 이 곡은 말한다. “몰라서 더 좋은 거래.”
그게 2024~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가장 따뜻한 위로이자, 가장 날카로운 통찰이다.
당신에게도 “그게 사랑인 거 같아”라고 말하지 못한 사람이 있나요? 아니면 지금, 누군가에게 정확히 그 말을 듣고 싶은 마음이 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사랑이란 건’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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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모든 자료의 출처 : https://youtu.be/XjZrLac32VM?si=mOaayshF7vSXG2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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